오랜 시간을 끌었던 한성백제유적 탐험기, 이번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유적은 하나 권력자들의 무덤이네요. 지난번 관리인 아저씨에게 한성백제유적에 대해 물어보니 남쪽으로 내려가면 권력자들이 뭍혀있는 무덤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풍납토성을 뒤로하고 몽촌토성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왔던 길을 다시 가려고 하니, 왠지 힘이 좀 빠지더군요. 그래도 마지막 유적이라는 마음에 힘을 내어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어째 많이 온 것 같아서 동네 아저씨를 붙잡고 무덤에 대해 여쭈어보았습니다.



앗! 무덤을 찾았나봅니다!!! 무덤이 있는 이 동네는 돌로 된 무덤이 많아서 이 동네 이름이 석촌동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곧 아저씨가 말씀하신 돌로된 무덤들이 있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한성백제 유적 탐험기의 마지막 장소인 석촌동 고분군을 찾았습니다~ ㅎㅎㅎㅎㅎ 석촌동 고분군은 사적 제 243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마치 피라미드 처럼 돌을 계단식으로 쌓아 만든 돌무지 무덤과 흙을 쌓은 토총이 있는 곳이죠. 석촌동 고분군에 있는 돌무지 무덤은 국사책에서 보셨던 중국 지안에 있는 장군총과 비교되네요.

 

석촌동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9월 18일에 처음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조사결과 백제시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었고 보존 순위 두번째인 '을(乙)' 등급이 부여되었다고 합니다. 1916년 간행된조선고적도보》제 3권에 실린 '석촌부근백제고분군분포도'를 보면 '갑총(흙무덤)' 23기와 '을총(돌무지 무덤)' 55기가 수록되어 있어서 석촌동 일대에는 1916년 이전까지 최소 89기의 고분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석촌동 고분군은 해방이후인 1973년 다시 조사가 시작되는데요, 당시 잠실지구 개발과 관련하여 석촌동 고분 3호분과 4호분이 발굴되었으며 1976년까지 3차에 걸쳐 잠실 지역에 있는 고분들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1983년에는 백제고분로의 공사와 관련해 석촌동 3호분과 그 일대가 조사되었고, 1987년에는 인근의 민가들이 철거되면서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되었고 백제고분공원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1970년대 석촌동 고분군 3호 적석총(출처 : 백제고고학이야기)

 

기록에 따르면 돌무지 무덤 55기와 흙 무덤 23기가 존재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석촌동 고분군에는 4기의 무덤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일제강점기까지 버텨왔던 석촌동 고분군은 그 지역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고성자고분군 적석총(출처 : 디지털 고구려 박물관)

 

게다가 돌무지 무덤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위와 같이 무너져내려 버립니다. 중국에 가면 무너진 고구려 무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하네요.(가보고 싶어요. ㅠㅠ) 석촌동 고분군에 있었던 돌무지 무덤들 대부분은 이렇게 무너졌을 것이고, 그 돌들은 아마 석재로 사용되었겠죠. 옛 사람들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사람들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과거는 이렇게 잊혀져가는 것 같습니다.

 

 

 

 

 

 

 

석촌동 고분군 돌무지 무덤 3, 4호분의 모습입니다. 발굴조사를 거쳐 현재는 복원된 상태입니다. 석촌동 고분군은 지역 주민들의 공원으로도 사용되고 있고, 역사를 공부하는 분들을 위한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발견된 돌을 가져다 놓은 것인지, 아님 사람들을 위해 의자를 대신하여 만든 돌인지 모르겠습니다. 유적지를 방문하게 되면 종종 이런 돌이 보이곤 합니다. 발굴을 통해 과거 사용되었던 석재를 발견하지만 그 쓰임새를 몰라 모아두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석굴암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근처에 석굴암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재들이 모여있습니다. 당시엔 어쩌면 당연했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무덤의 주인, 지역명 등등 여러가지가 있죠. 이래서 기록은 중요한 것입니다.

 

 

 

 

돌무지 무덤 근처를 보면 넓고 길쭉한 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무덤이 무너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지지대역할을 하는 돌이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장군총에도 큰 돌이 무덤의 중간 중간에 기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돌을 쌓는 돌무지 무덤은 이렇게 지지하지 않으면 앞서 보셨던 상고성자고분군의 돌무지 무덤처럼 망가지게 된다고 하네요. 지금이야 이러한 지지석이 없어도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있어서 굳이 지지석을 해놓지 않았죠. ㅎ

 

오랜시간 걸렸던 한성백제유적 탐험기가 끝났습니다. 물론 한성백제유적은 제가 소개한 것들 이외에도 더 있습니다. 조만간 시간이 되어 다른 한성백제유적지를 방문한다면 조금씩 채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주변에 있는 역사유적, 문화재들 소중히 생각해주시고, 가끔 시간되시면 들리셔서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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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 석촌동백제초기적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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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비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