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사람이 적은줄 알았습니다만, 요즘 아이들은 시험에 그닥 영향을 받지 않나봐요. 초등학생 고학년에서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시끌시끌한 국립중앙박물관, 인파를 해치고 뭘 구경할까 고민하던 중에 눈에 띄는 특별전이 보였습니다. '흉노' 특별전이었죠.

 

 

 

흉노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에서 2006년부터 조사한 몽골 헨티 아이막 도르릭나르스 흉노 무덤 중, 2009년, 2010년 및 2011년애 발굴조사한 총 길이가 54m가 넘는 대형무덤인 1호묘와 그 배장묘를 중심으로 발굴한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한국도 국내발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발굴을 나서는 듯 하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해외 무덤을 직접 발굴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해외 발굴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나 하는 줄 알았습니다만, 흉노 무덤 발굴을 통해 한국도 해외에서 발굴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니 절로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

 

 

 

흉노 특별전 입구에 있는 큰 수레바퀴입니다. 이번 무덤 발굴에서 큰 수레바퀴를 발굴했거든요. 과거 수레를 탈 수 있는 사람은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등자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레는 중요한 전쟁도구이기도 했는데요, 중국 춘추시대엔 수레를 타는 사람 만이 전투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즉 높으신 양반들만 전투에 참가할 수 있었기에 소규모 전쟁이었죠.(전국시대로 가면 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전투에 참가하게 됩니다)

 

 

 

수레바퀴를 이야기하다보니 흉노에 대한 설명을 지나칠뻔 했네요. ㅎ 흉노는 기원전 3세기부터 5세기까지 몽골 및 중국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민족이었습니다. 전성기에는 시베리아 남부, 만주 서부, 내몽골자치구, 감숙성, 신장 위구르 자치구까지 지배했던 민족이었죠. 사마천 사기에는 흉노에 대한 기록-흉노열전이 남아있는데요, 그들의 풍습과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흉노를 매우 미개한 민족으로 묘사했는데요, 이는 농업국가인 한나라인이 바라본 유목민족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듯 합니다. 이를테면 젊은 사람을 우대하고 늙은 사람을 천시한다는 말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가축의 먹이에 따라 이동하는 흉노에게 있어서 힘쌔고 젊은 사람을 우대하는 것은 생존문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개하고 예의를 모르는 것이라기 보단 살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이라는 것이 맞겠죠.

 

흉노는 세력을 키워가며 한나라와 자주 부딪칩니다. 전한(前漢) 초기 여후를 성희롱하는 편지를 보내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위청, 곽거병과 같은 장군에게 토벌당하기도 합니다. 왕소군(춘래불사춘이라는 말로 유명한 분)이라는 어여쁜 처자가 흉노로 시집가면서 우호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시대가 지나 우호관계가 끊어지자 투필종군(펜을 던지고 워커?!를 신는다. 붓을 던지고 군인이 되다)한 반초에게 다시금 토벌당하죠.

 

흉노는 유목으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지역에 사는 터라 어느 한 곳에 머무를수 없습니다. 땅을 기반으로 거주하는 민족과 달리 생산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배가 고픕니다. 이에 때가 되면 중국 북부로 쳐들어와 약탈을 해갔던 것이죠.(약탈로 어느정도 생계를 꾸려가려면 젊고 건장한 남자가 필요하죠. 왜 나이든 사람을 천시 했는지 아시겠죠?)

 

이합집산이 심해서 쉽게 뭉칠수 없었던 흉노지만 종종 영웅이 등장해 강성한 나라를 만들기도 합니다. 사마천 사기의 흉노열전을 보면 묵돌선우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아마도 묵돌선우의 시대야말로 흉노의 황금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굴한 흉노의 무덤입니다. 특별전 전시관에 가보시면 발굴 당시 촬영한 사진을 연속으로 보실수 있습니다. 유목민족이라 해서 무덤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거대하고 웅장한 무덤들이 존재했더군요.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들입니다. 구슬들도 잘 살펴보시면 여러모로 잘 가공되어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관에 붙어있었던 장식은 마치 옛날 대문에 달려있었던 문고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뭐랄까 귀면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네요. 잡귀야 물러가라며 눈을 부릅뜬 모습 같습니다. ㅎ

 

더 많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만,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직접 가셔서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진을 올리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멋진 옥벽도 있고, 서양인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멋진 금박 문양이 장식되어 있는 관도 있고요. 시간이 되신다면 꼭 가셔서 관람하셨으면 합니다. ^^ 참고로 국립중앙박물관은 흉노 무덤을 계속 발굴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올듯 합니다. 매우 매우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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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비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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