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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이라는게 참 무섭다


선입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사람', '인간'이라 부르지 않고 '신(神)'이라고 감히 부르겠다. 그만 선입견이 없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선입견이란것이 있을수 밖에 없는게 사람마다 성장하면서 문화나 습득해온 지식이 다르다. 어떤 집단에선 용납되는 문화나 지식이 있는 반면, 다른 곳에선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한 남자가 어느날 작은 극장앞을 지나갔다. 평소 흥미롭게 느낀 영화가 상영한다고 하길래 덥석 표를 사고 영화를 보러 갔다. 남자는 이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을 살펴봤다. 대부분이 여성이었으며, 몇몇 커플이 눈에 띄었다. 남자 혼자 온건 자신 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았다. 문화적 충격을 받을 만한 내용의 장면들이 몇몇 나오긴 했지만 생각보단 거부감이 적었다. 남자 생각엔 저 두 남자 가운데 1명만 여자로 바뀌면 재미있는 연애 코미디로 느껴졌다. 오히려 예전에 봤던 천하장사 마돈나보다 재미있고 경쾌했다.

근데 남자는 영화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 혼자 남잔데,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려나?', '난 아닌데...'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었다. 영화에 집중되지 않을 정도로. 

알고 있었겠지만 위의 이야기에 등장한 남자는 나다. 항상 개방된 생각으로 꼰대가 되지 말자고 생각해왔던 나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고(있다고 해도 이상한 정보들...) 뭣 모를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었다. 영화를 보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갑자기 생각을 전환했다. '잠깐? 이상하게 보면 뭐가 어때서???' 사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던 상관이 없었다. 쉽게 결론을 내리니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나의 뇌와 한바탕 겨루고 난 뒤, 이런 생각을 해봤다. 그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김조광수 감독이 출연하는 팟캐스트인 나는 딴따라다를 들으며 간접적으로 정보를 듣고 있긴지만, 현장에 직접 나가 촬영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직접 만나보고 싶긴 하다. 아마도 10월즈음에 있는 G-Boys의 공연을 보러갈지도 모르겠다. ㅎㅎ

나는 새로운 무언가를 맞닥들이면 선입견을 깨려 노력한다. 사람이 참 답답해서인지 몰라도 선입견이란것, 참 안깨지더라. 이런 나에게 두결한장은 참 고마운 영화다. '성소수자'에 대한 선입견을 쉽게 깨준 영화이기 때문에.

돌덩이 처럼 딱딱한 나란 놈이 좀 더 많이 유연해지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야겠다. 좋은 사진은 유연한 시선에서 나오기 때문에.